상임위원장, 김영우 국방 1명…미방위·농해수위 ‘위원 제로’

바른정당이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줄어든 머릿수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발생한 추가 탈당으로 의원 수가 축소되면서 바른정당 의원이 아예 없는 상임위도 나오는 등 대여투쟁 전략 이곳저곳에 구멍이 생겨서다.

현재 바른정당 의원은 20명으로, 원내 교섭단체 요건을 간신히 채우고 있다.

창당 당시 33명으로 출발했지만,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바른정당에서 비전을 찾지 못한 의원 13명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재입당했기 때문이다.

추가 탈당의 여파는 6월 임시국회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선 이후 처음 열리는 임시국회인 만큼 공수 역할이 뒤바뀐 여야 간 기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지만, 바른정당은 대선 국면에서 전력 손실이 커진 바람에 각 상임위 활동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가령 상임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상임위원장직의 경우 바른정당은 애초 법사위원장(권성동 의원)·정무위원장(이진복 의원)·국방위원장(김영우 의원) 3석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국방위원장직 1석만 남았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등 상설특위 2곳을 제외한 16개 상임위 가운데 바른정당 의원이 아예 1명도 없는 곳도 생겼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경우 김재경 의원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는 이군현·홍문표 의원이 바른정당에서 나와 한국당으로 재입당하면서 바른정당 의원은 ‘제로’(0)가 됐다.

반면 기획재정위의 경우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정병국·이종구·이혜훈 의원 등 4명이 몰려있다.

정무위의 경우도 김용태·유의동·지상욱 의원 등 3명이 쏠려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도 없는 상임위를 2곳이나 놔둘 수는 없다”면서 “곧 상임위원장 교대 건으로 여야 원내지도부가 협상할 때 바른정당 상임위 재조정 문제도 함께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없지 않다.

원내지도부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각 상임위 정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바른정당 몫의 상임위원이 없다는 이유로 추가하려면 다른 정당의 위원이 나와야 하는 구조”라며 “협의는 해보겠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원내 교섭단체 마지노선(20명)에 간신히 걸린 상태로 바른정당이 어떻게 제4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할지도 고민거리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선진화법 체계에서 180석이 돼야만 쟁점 법안들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데 저희가 가담해야만 180석이 된다”면서 “말하자면 캐스팅보트, 즉 결정권은 저희가 가지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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