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전망, 해상교통로 안전 확보로 촉발…우려성 목소리로

▲ 중국 해군의 킬로급 잠수함.

中이 견인, 최빈국 미얀마까지 가세, 對潛전력 부문도 급부상

해상교통로 안전 확보 등을 위한 역내국들의 경쟁으로 앞으로 8년 이내 서태평양 해역에서 활동하는 잠수함 수가 250척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서태평양 관련국들 사이에 첨단기술과 장비를 구비한 잠수함 확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려성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FT는 이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중국으로 지난해 68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중국의 잠수함 전력은 오는 2020년까지 78척 규모로 확대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올해 판 ‘제인 군함 연감’(Jane‘s Fighting Ships)을 인용,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가운데 10개국이 1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베트남이 운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해상교통로 안전 확보 기대감이 역내 국가들의 잠수함 전력 확충을 부추기고 있다고 풀이했다.

소식통은 이에 따라 향후 8년 내 서태평양권 국가들의 잠수함 보유 척수는 지금보다 50척 많은 250척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조선사인 오스탈의 브랫 리드 동남아 방산판매부장은 ”지금으로써는 서태평양권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잠수함 전력 확충을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특히 이 지역 해군은 대잠(對潛) 탐지ㆍ타격 전력 보유에도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리드 부장은 가장 최근 사례로 싱가포르를 지적했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KMS)과 218SG급 디젤 잠수함 두 척 추가 건조계약을 체결한 싱가포르는 이 잠수함이 AIP(공기불요체계)와 첨단 전투 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AIP는 잠수함이 수면에 부상하지 않은 채 필요한 산소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로, 잠수함이 더 은밀하고 오랫동안 수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태국도 잠수함 전력 확충 경쟁에 뛰어들었다.

태국 정부는 중국에 발주한 ’유안급‘(041형) 세 척의 잠수함 가운데 1호함 인수에 필요한 3억 9300만 달러(4223억 원)의 예산을 지난달 승인했다.

▲ 싱가포르가 추가 도입하는 독일산 218SG급 잠수함.

잠수함 확보 경쟁에는 역내에서 경제적으로 최빈국의 하나인 미얀마까지 가세했다.

미얀마 국방부 차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웃 나라들이 잠수함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예산이 마련되면 보유를 희망한다“고 공언했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 소속 로브 휴슨 사업부장은 ”현재 이 지역 국가들 사이에 가장 뜨거운 문제는 대잠능력 보유“라며, 특히 조기경보기와 해상초계기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개최 중인 국제해양방산전시회(INDEX)에 참가한 휴슨은 사브가 소음이 거의 없어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 추적에 적합한 장비체계를 이번에 출품했다고 말했다.

이 체계는 항공기에서 투하된 소나 부이와 함정 탑재 음향처리 체계를 통합, 표적 잠수함의 잡음을 걸러낸다.

휴슨은 이어 사브가 프랑스가 참가한 인도의 잠수함 현대화사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IHS 마킷(IHS Markit)은 영해분쟁 등의 영향으로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권 주요국들은 오는 2026년까지 모두 60조 원 가까이 잠수함 전력 확충에 쏟아부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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