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어드벤티지는 완전히 사라져
이승우 “어떤 결과 나올지 몰라”

▲ 전주에서 개막하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18일 전주 U-20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FIFA 주관대회 사상 두 번째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다.

U-20 월드컵에선 비디오 판독을 담당하는 심판(video assistant referees)이 경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주심의 오심을 줄이고 정확한 판정을 돕는다.

FIFA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 대표팀을 대상으로 비디오 판독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는데, 한국 대표팀은 17일 교육을 받았다.

설명회에 참가한 U-20 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이 상황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신태용 감독은 18일 전주 U-20 월드컵훈련장에서 열린 팀 훈련을 마치고 비디오 판독과 관련한 질문에 “수비수들이 몸싸움할 때 약간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않을까 싶다”라며 “다만 공격수는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유도해 심리적인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20 대표팀은 이승우,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를 앞세운 공격력이 강하지만 수비라인은 비교적 헐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공격력이 강하고 수비력이 약한 U-20 대표팀으로선 비디오 판독이 장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단점을 더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홈 팀에게 주어지는 ‘홈 어드벤티지’가 사라졌다는 점에선 비디오 판독이 해가 될 수도 있다.

심판들은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로 인해 홈 팀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곤 한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이 시행될 경우 홈 팀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은 매우 줄어든다.

신태용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없다면 혜택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비디오 판독 도입으로 기대감이 사라졌다”라며 “선수들에게 이러한 점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다만 공격수들에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조영욱(고려대)이 상대 반칙성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잃었는데, 이런 장면이 본 대회에서 나올 경우 페널티킥을 무난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비디오 판독에 관해 실감이 나지 않는 눈치였다 이승우는 “심판 판정이 좀 더 공정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비디오 판독이 우리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호는 “어제 비디오 판독 교육을 받으면서 그동안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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