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서 건너온 이민 갱단…‘전국구 조직’ 발돋움

▲ `갱단과의 전쟁'…기습단속에 나선 단속요원들.

‘잔혹한 폭력’ 일삼아…트럼프 정부, 테러단체 지정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갱단과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첫 타깃은 잔혹한 폭력으로 악명이 높은 엘살바도르 출신 ‘MS-13’ 갱단의 주 무대인 로스앤젤레스(LA)다.

18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이 주도한 ‘LA 갱단 특별단속반’은 전날 오전 LA 한인타운 남쪽에 있는 MS-13 근거지를 급습해 조직원 21명을 체포했다.

이날 단속은 지난 3년간 LA 내 MS-13 근거지를 중심으로 면밀한 내사를 거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조직원 중에는 전 두목을 비롯해 간부급 12명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반은 또 현장에서 총기류 12정과 마약류, 현금 수천 달러 등을 압수했다.

아울러 이들이 머물던 황폐한 건물 내에서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남녀 최소 7명을 구출했다.

데어드레이 파이크 FBI LA지부 부국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작전은 2014년부터 시작된 갱단 합동단속의 하나”라며 “이번 단속으로 미국에 불법적으로 들어온 MS-13 조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 美 LA서 수사당국의 기습단속…`MS-13' 조직원 검거

실제로 이날 검거된 간부급 중에서 카를로스 알프레도 카르도사 로페스(23)와 사뮤엘 알렉산더 파레데스 리바스(39), 조프리 몰리나(24) 등 3명은 살인과 폭력, 마약밀매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흉악범들이다.

로페스는 지난 2015년 8월 갱단이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에서 난동을 벌인 뒤 무고한 행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바스는 같은 해 8월 파코이마 시의 한 쇼핑몰에서, 몰리나는 노스 할리우드 도로에서 각각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죄목은 현행법상 사형에 해당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산드라 브라운 LA 연방 검사장 직무대행은 “MS-13은 그동안 라이벌 갱단과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을 비롯해 LA 내 각 공동체를 괴롭혀온 흉포한 갱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조직원 수가 미 전역에 수천여 명에 이르며 전국적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잔혹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들 조직의 발본색원을 위해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엘살바도르에서 건너온 갱단 `MS-13' 조직원들.

MS-13 갱단은 공식 명칭이 ‘마라 살바트루차’이며, 로스앤젤레스(LA)와 시애틀, 뉴욕, 보스턴, 캐나다 서부 밴쿠버 등에 퍼져 있는 범죄집단이다.

이들은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 당시 탈출한 조직원들이 미국에 건너와 자리를 잡기 시작해 2000년대 초반부터 실질적 위협으로 부상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나 삼합회 등과는 달리 군대 교육까지 받은 이들은 갈수록 잔혹해지고 살인과 폭행, 인신매매, 강간 등을 서슴지 않는 악명 높은 갱단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허술한 이민정책으로 미 전역에 MS-13 갱단이 세를 넓혔다며 이 갱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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