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옹하는 이승우와 신태용 감독

기니와 개막전에서 3-0 대승을 이끈 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니 전 승리의 기쁨을 빨리 잊겠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기니 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오늘 승리는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시 선수들을 압박할 것"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에 관해선 "경기 초반엔 긴장감과 압박감을 해소하고 뒷공간을 노리는 기니의 공격전술을 막기 위해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라며 "상대 팀에게 흐름을 더는 주지 말아야겠다는 판단이 들어 전방 압박에 나섰는데, 이런 전술 변화가 잘 풀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전반 막판 조영욱의 골이 비디오판독 시스템으로 무효 처리가 됐지만, 후반전에도 주도권을 잃지 않고 대승을 거뒀다.

이점에 관해선 "경기 전 비디오판독 시스템에 관해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았고, 스코어를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최지 이점이 줄어들어 아쉽지만, 비디오판독 시스템은 스포츠맨십에 어울리는 좋은 규칙 같다"라고 말했다.

무실점 승리의 의미를 묻는 말엔 "많은 분이 수비 조직력을 걱정했는데, 지역 방어와 개인 방어를 병행했다. 사실 세트피스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니 전에 앞서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전을 관전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전 대응에 관해선 "아르헨티나는 지역 예선 때 보여줬던 것보다 훨씬 강하더라"라며 "방심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관중에게 감사의 메시지도 보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 백승호도 매진 경기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만큼 많은 관중은 부담될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함성을 들으며 힘을 냈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많은 팬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쉽게 득점 무효 판정을 받은 조영욱에 관해선 "골로 인정받았다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승우, 백승호와 호흡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을 묻는 말엔 "템포 조절에서 실수가 나왔다. 쉬운 패스에서도 실수했는데, 이 점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전 근육 경련으로 교체된 이승모에 관해선 "큰 부상은 아니다. 내일 일어나봐야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승우에 대해선 "머리 염색을 개성 있게 했는데, 잘했다고 했다"라며 "본인이 표출하고 싶은 부분은 해도 좋다. 다만 책임을 져야 한다.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하는데, 이승우가 오늘 경기에서 그랬다"라고 칭찬했다.

포백을 활용한 이유에 대해선 "공격적인 부분을 강하게 나갔다. 이승모를 볼란치로 활용해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했는데, 향후 상대 팀에 따라 전술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U-20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은 잉글랜드와 A조 공동 1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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