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종 동구청 건설도시국장

울산 동구를 흔히들 ‘방어진’이라 칭한다. 방어진이라는 지명은 이곳에서 방어가 많이 잡힌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광복전에는 일본인들에 의해 어항으로 발달했다. 1914년에는 방어리 였다가 1931년에는 방어진면, 1936년에는 방어진읍으로 승격됐고 1962년 울산시가 생기면서 방어진출장소가 됐다가 1988년 동구로 승격됐다. 방어진은 동구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지명이다. 그래서 동구를 한 바퀴 빙 도는 도로는 ‘방어진순환도로’라고 불린다.

동구는 1972년 고 정주영 회장이 설립한 세계 최대의 조선소 현대중공업이 있는 조선산업 도시다. 상징물로는 동구의 해안가에 서식하고 있는 곰솔나무,이른 봄에 대왕암공원 입구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동백꽃, 동구의 바닷가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괭이갈매기이다. 동구에는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다. 간절곶과 더불어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면서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이 되어 바위섬 아래에 잠겼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대왕암,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사장이 1.2km나 펼쳐진 일산해수욕장, 오랜 세월 조개가 뚫은 120만여개의 바윗구멍을 파도가 스치면서 거문고 소리를 낸다는 슬도 등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또 한반도의 동남부에 위치해 일찍부터 동아시아로 뻗어나가는 관문 역할을 했으며 일제 때 어업전진기지로 사용되면서 청어, 정어리, 고래 등의 수자원을 바탕으로 크게 번성해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방어진항을 비롯해 높이 4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등대인 화암추등대, 매년 4월초에 열리는 산악자전거 대회를 통해 전국에 알려진 염포산, 총 길이 1150m로 단경간 현수교 중 세계 세번째 길이를 자랑하는 울산대교, 울산시내와 울산항, 영남알프스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도 동구의 자랑거리이다.

동구의 주력산업인 현대중공업의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용수 조절지이자 구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명덕호수공원, 1.5km의 해안에 직경 3~6cm의 새알같이 둥글고 작은 까만 자갈(몽돌)이 길게 늘어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 주전몽돌해변, 그리고 동구는 물론이며 울산의 주력산업으로 전 세계 선박건조량의 15%를 담당하는 세계 제1의 조선소 현대중공업 등 곳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즐비한 방어진은 나의 제2의 고향이다.

한 인간의 일생은 시기별로 유년기, 청소년기, 성년기, 노년기로 나눈다. 공자가 이르는 이순(耳順)이 된 필자는 경남 산청 지리산 줄기 아래서 태어났다. 유년기, 청년기를 거쳐 경남 고성에서 공직을 시작해 28세때인 지난 1985년도에 울산으로 옮겨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으며 내년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처음 울산에 와서 3년간 근무한 곳이 바로 방어동과 방어진출장소였다. 이후 줄곧 울산시청, 중구청, 남구청에 근무하면서 성년기 이후 지금까지 33년을 울산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처음 방어진에 와서 뿌리를 내렸고 이곳에서 결혼하고 아들을 낳아 길렀고 약 30년만에 다시 동구청으로 돌아와 이제 정년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 방어진은 나의 고향이 아닐 수 없다. 울산시청에 근무하면서도 동구의 도시개발사업에도 계속해서 참여했다. 동구의 도시 모습을 바꾼 일산유원지 개발사업, 봉수로 도로개설공사, 방어진 수질개선사업소 건설사업을 직접 공사감독하며 추진했다.

동구의 조선산업 경기가 예전만은 못하지만, 조선산업 및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동구의 관광명소에 많은 분들이 찾고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벚꽃시즌이 되면 옛 주전길도로인 쇠평어린이공원에서 주전까지 아름답게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는 주전 십리벚꽃누리길은 경주 불국사, 하동 쌍계사 벚꽃길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데다 인근 울산테마식물수목원도 잘 가꿔져 있어 정말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 준공한 대왕암공원내 오토캠핑장과 캐라반은 공휴일에는 예매 경쟁이 최고 100대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절정이다. 방어진과 주전해안의 싱싱한 활어회도 동구에서만 맛볼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이렇게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나의 고향 울산 방어진으로 여러분을 정중히 초대한다. 많이 찾아와 주시기를 바란다.

박기종 동구청 건설도시국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