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사우디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동행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자국 기자들을 제외하고 기자회견을 해 반발을 샀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날 틸러슨 장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미국 기자들은 이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으며,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기자들만 기자회견에 초대받았다.

미국 기자들이 트위터로 이 사실을 공유하며 거세게 반발하자 국무부는 기자회견을 공지하지 않은 게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R.C. 해먼드 국무부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미국 언론이 참석하도록 준비하고 공지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며 “다른 상황이었다면 미국 언론이 통보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해 기자들에게 제공하도록 즉각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현장에서 기자회견 개최에 동의한 것이라며, 기자들이 배제된 것이 전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틸러슨 장관이 22일 이스라엘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기성 언론을 ‘가짜 뉴스’라며 불신하는 트럼프 행정부 장관 중에서도 ‘언론기피’ 성향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국무부는 틸러슨 장관 취임 후 일일 정례 브리핑을 열지 않고 있으며, 틸러슨 장관은 지난 3월 첫 아시아 순방 때 기자단을 동행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 21일(현지시간) 열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의 공동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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