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 선물

출간 반년만에 새롭게 평가된 ‘82년생 김지영’

차별받는 여성의 삶 다뤄 높은 공감대를 이뤄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트위터.
지난해 10월 소리 소문없이 출간된 한 소설책이 최근 온·오프라인 서점 문학분야 1위로 ‘장기집권’하고 있다.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청와대 오찬에 초대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책이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말부터 판매 부수가 수직상승했으며, 한 대학교에서는 사회학 교재로 쓰기도 했다. 또 이 소설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 여혐 논란을 일으킨 만화 ‘92년생 김지훈’이 등장하는 등 ‘김지영’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자리잡았다.

<82년생 김지영>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됐다. 조남주 작가는 2011년 지적 장애가 있는 한 소년의 재능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삶의 부조리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귀를 귀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10년 동안 일한 방송 작가답게 서민들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사실적이고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특출 난 재능을 보이는 작가는 신작 <82년생 김지영>에서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주인공 김지영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 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는 이 소설은 1982년생 김지영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제도적 성차별이 줄어든 시대의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제약하고 억압하는지 보여 준다.

문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한 노 원내대표는 “5·18기념식이 열렸던 광주에서 유족을 안아주셨듯이 우리 사회에 즐비한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십사는 뜻에서 드린다”고 책을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노 대표가 김정숙 여사에게는 황현산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의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를 선물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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