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높이 고대제방 실물로 확인

▲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 외관과 내부 조감도

전시관 한쪽 벽면이 제방단면
축조 당시 생활모습 한눈에
청동기~조선시대 유물 전시
아이들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

1300여년 전 삼국시대의 고대 제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울산혜인학교 뒤편)’이 드디어 개관한다. 전시관의 시설 하자 보수공사, 시설물 인수인계 등으로 완공 이후에도 개관이 차일피일 미뤄진지 1년여 만이다.

울산박물관은 고대 제방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을 오는 24일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약사동제방은 울산 혁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발굴된 둑으로, 약사천을 막기 위해 6~7세기에 축조됐다. 제방의 높이는 8m, 너비 26m로 부엽공법(敷葉工法·흙 사이에 풀이나 잎이 달린 나뭇가지를 깔아 흙이 단단히 붙도록 하는 공법) 등 당시의 첨단 토목기술로 만들어져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혁신도시도시사업 시행기관인 LH가 제방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3년 2월부터 53억원들을 들여 전시관을 건립했다. 완공된 전시관은 당초 지난해 5월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울산시와 LH 간 시설물 인수인계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개관이 1년이나 늦춰졌다.

▲ 농기구 무자위

먼 길을 돌아 울산시민들의 품에 안긴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에 들어서면 고대 제방의 축조 당시 단면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제방 속에 건립된 전시관의 특성상 1~2층까지 한쪽 벽면 전체를 제방이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에 전시실과 영상실, 체험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1층 전시실은 ‘치수의 상징, 약사동 제방’을 주제로 실제 제방의 단면모습과 구조, 제방이 축조될 당시 약사동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청동기~조선시대 각종 유물과 무자위(水車)를 비롯한 농기구 등도 전시된다.

2층에서는 ‘약사동마을과 풍요의 삶’이라는 주제로 약사동 일대의 삼국~조선시대 대표유물과 울산 지역의 농경 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제방 축조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 온 약사동 사람들의 사계절 모습을 대형 화면의 와이드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약사동제방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대 제방 유적을 직접 만날 수 있다”며 “약사동 사람들의 삶의 자취와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만큼 울산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