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 악취 출처·원인 확인

우수관 세척·손상관 보수 등 조치

이달 초부터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매암사거리 일대에서 발생(본보 5월19·22일자 7면 보도)한 악취는 인근 화학업체인 K사의 지하매설 원료이설관 손상에 따른 알데하이드 누출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청은 2017 울산고래축제 현장의 길목이자 축제를 목전에 두고 발생한 출처 불명의 악취 원인을 밝혀냄에 따라 우수관 세척, 손상관 보수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남구청은 울산시,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등 관계기관과 진행한 악취 원인조사를 통해 매암사거리 인근에 있는 K사의 지하 배관이 손상돼 악취 유발 화학물질인 ‘알데하이드’가 지하 우수관을 통해 누출된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이곳에서 두통이나 현기증을 유발할 정도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행정기관 등에 잇따랐고, 남구청은 악취가 심한 우수관 속 공기를 포집해 분석한 결과 알데하이드 성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주변 화학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매암사거리 인근 지하 이송배관이 손상된 사실을 찾아냈다. 추가 누출을 막기 위해 알데하이드 이송을 중단하고 당분간 육상으로 이송하도록 조치했다.

남구청은 악취의 출처와 원인을 확인함에 따라 인근 우수관에 대한 세척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남구청은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리는 2017 울산고래축제 기간 중 혹시모를 공단 악취에 대비하기 위해 악취 특별관리에 나선다. 공단 악취로 축제 분위기를 해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축제 기간 주간 2회, 야간 1회 등 총 세 차례 장생포 일원인 여천·매암지역과 용연·용잠, 석유화학단지 일원에서 순찰활동을 벌이고, 악취 감지지역 주변에 위치한 악취 발생 의심사업장에 대한 집중 순찰에도 나선다.

악취 민원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환경관리과장 또는 환경지도주무관이 포함된 환경종합상황실을 확대 운영한다. 이들은 환경순찰 또는 악취민원, 환경오염사고 등이 발생할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한다. 또 무인악취포집기를 여천·매암동 사업장 3곳, 장생포 2곳에 집중 설치·운영한다.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 사고와 관련해 울산항만공사, 태영인더스트리와 선박 악취관리 협조 체제도 구축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고래축제를 앞두고 악취의 원인을 찾아내 다행”이라며 “축제 관람객들에게 보다 깨끗하고 다시 찾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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