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활동 중 최다 방문지...평소 노인 목욕봉사 활동

▲ 22일 울주군에 이동 목욕차량을 기증하고 목욕봉사에 나선 가수 현숙이 거동이 불편한 유 할머니와 함께 차량에 오르고 있다. 울주군 제공

가수활동 중 최다 방문지
평소 노인 목욕봉사 활동
신장열 군수와 방문 약속
어제 이동목욕차량 기증후
삼동면 찾아 직접 봉사도

‘효녀가수’ 현숙이 울산 울주군에 4500만원 상당의 이동 목욕차량을 기증하고 목욕봉사도 했다.

울주군은 22일 군청 본관 앞에서 가수 현숙과 신장열 군수, 강학봉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량 전달식을 가졌다. 목욕차량은 군 소재 행복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가 운영한다. 센터는 지역 복지사각지대의 중증장애인과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목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달식 이후 현씨는 삼동면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유모(94) 할머니를 상대로 목욕봉사를 펼쳤다.

차량 기부는 지난 2015년 현숙과 신장열 군수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당시 울산의 한 행사를 방문한 현씨와 동석했던 신 군수가 목욕봉사 소식을 듣고 “울주군 어르신들도 한 번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현씨는 그 자리에서 봉사에 흔쾌히 동의했다.

신 군수는 “현씨가 목욕차량을 기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단지 현씨의 봉사를 받는 노인들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마음에서 부탁했다”며 “생각지도 않았던 목욕차량을 통 크게 기증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현씨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찾은 곳이 울주군이라 보답하는 차원에서 차량을 기증했다”며 “울주군에는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이 많은 만큼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차량기증과 함께 목욕봉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이 많은 노인들을 목욕시켜 드리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두 분 모두 투병하다 돌아가셨는데, 간호하며 얻은 노하우가 있다. 노래도 부르며 아이처럼 조심히 씻겨 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씨는 “예년에는 어버이날 즈음 목욕차량을 전달했는데 올해는 대통령 선거로 다들 바쁜 것 같아 좀 늦었다”며 “올해도 변함없이 내 꿈이 이뤄지니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웃었다.

현씨는 2004년부터 해마다 1대씩 이동 목욕차량을 기부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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