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무슬림 관광객 유치 총력...할랄음식점 전략적으로 육성

▲ 울산 태화강대공원 전경 / 자료사진

市, 무슬림 관광객 유치 총력
할랄음식점 전략적으로 육성
호텔업계 기도실 마련 등 나서
中 금한령 완화에 선제적 대응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포스트 요우커’ 대안으로 무슬림이 주목을 받으면서 울산시와 지역 관광업계가 무슬림 유치방안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무슬림 관광객이 해외에서 가장 불편함을 느낀다는 먹거리 문제를 보강하고 기도실 설치를 지원하는 등 무슬림 친화환경 조성에 분주한 모습이다.

울산시는 무슬림 관광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분류제’ 참여업체를 선정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은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해산물·채식 등 할랄메뉴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으로 할랄 인증 여부, 돼지고기 사용여부 등을 기준으로 ‘할랄 공식인증’, ‘무슬림 자가인증’, ‘무슬림 프랜들리’ 등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으로 인정받으려면 (주)한국경영인증원에 신청하면 되고, 방문평가를 거치면 무슬림 친화도가 부여된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분류제를 신청한 업체는 14곳이다. 오는 7월께 친화도를 부여받게 되는 업체들은 전략적 홍보 등 울산시로부터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지역 호텔업계도 발빠르게 무슬림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라스테이울산, 호텔현대울산, 올림피아호텔이 기도실을 설치하고 코란 나침반 방석 등을 대여해 주고 있다. 롯데호텔울산과 롯데시티호텔울산도 기도실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금한령’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울산시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에 대비한 선제적인 준비태세 확립에 나섰다. 시는 지난 2월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유치한 중화권 인바운드 여행사 5곳과 지난 18일과 19일 잇따라 접촉하면서 세일즈 마케팅을 재개했다. 또한 중국 관광시장에 대해 실시간으로 동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김기현 시장은 22일 주간업무계획보고회에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슬림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태세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또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방문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여행수요 회복시기에 대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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