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모여 “석방하라” 구호 외쳐…경찰 배치 크게 늘려

▲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재판이 열리는 2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이른 아침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재판을 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서울구치소 주변에 지지자들이 모여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어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부터 구치소 삼거리까지 지지단체인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등 단체 소속과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지지자 100여명이 집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님 탄핵은 무효다” “대통령님을 석방하라”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님”이라며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또 한 명씩 마이크를 들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탄핵·구속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전 8시36분께 박 전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가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설 때는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목청껏 소리쳤다.

박 전 대통령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3월31일 구속 수감 이후 53일 만이다.

법무부 호송차는 파란색 중형 버스로, 경찰이 관계기관 요청에 따라 이동로 안전확보 차원에서 사이드카를 지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호송차가 떠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이제 어떡하느냐”며 통곡을 하기도 했다.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서울구치소 정문 좌·우측으로는 수많은 언론사 취재진이 진을 쳤으며, 호송차가 빠져나가는 구치소 삼거리 주변에도 방송 차량이 일찍부터 대기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보통 1∼2개 중대를 서울구치소 주변에 배치해 온 경찰은 경력을 5개 중대와 여경으로 구성된 1개 소대로 크게 늘려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박 전 대통령 첫 재판은 오전 10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전직 대통령이 법정 피고인석에 앉는 것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