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SJ 평가, 전문가들 “미사일 개발에 대한 끈질긴 집념 보여줘”

▲ 북한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 장면.

고체연료엔진과 자체생산 이동식 발사차량으로 미사일전력 확대

 

북한이 22일 발사 성공한 신형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북극성 2형’(KN-15)을 대량생산해 실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미사일 분야에서 북한의 빠른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평가했다.

신문은 북극성 2형의 신속한 대량생산·실전배치 발표는 북한이 얼마나 빨리 동아시아 주둔 미군과 우방에 대한 위협 수준을 높이는 중요 기술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지난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을 지대지로 개조한 북극성 2형을 첫 시험 발사후 3개월 만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에도 불구, 미사일 개발에 대한 끈질긴 집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하고 태평양 상의 미 전략 섬인 괌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준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발사 성공 불과 일주일 만에 북극성 2형의 발사 성공을 또다시 선언한 것은 놀랍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액체엔진인 화성 12형과 달리 고체엔진을 사용하는 북극성 2형이 이동식 발사 차량을 통해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빠르게 발사될 수 있어 은밀성 확대는 물론이고 유사시 응징 능력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형'발사 장면.

미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조슈아 폴락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 분야에 최고의 인재들은 투입했다”고 풀이했다.

폴락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북극성 2형 이동식 발사 차량을 자체적으로 설계한 것도 또 다른 “큰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이동식 발사 차량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낮고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락 연구원은 “북한은 전술미사일 전력을 마음껏 확대할 수 있다”며 “이는 작전역량 측면에서 걸림돌이 되어온 주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존의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개량한 북극성 미사일로 북한은 한국뿐만 아니라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에 대한 위협 수위를 강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대니얼 핑크스턴 트로이대학 교수도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북극성 2형이 “액체연료엔진을 사용하는 미사일보다 발사 준비 시간이 훨씬 짧으므로 생존성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핑크스턴 교수는 북한이 지속해서 생산하는 신형 미사일을 포함하면 1000기의 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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