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 지간이었던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결국 물과 기름이 되어 갈라섰다. 23일 김성근 감독은 한화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연합뉴스, 한화이글스 제공.

사제 지간이었던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결국 물과 기름이 되어 갈라섰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김 감독이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23일 오후 김 감독이 일방적으로 경질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에 사의 표명 보도가 뒤따라 보도된 것이라 야구팬들 사이에선 경질을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한다.

한편 김 감독의 경질 같은 사임 이유로 박종훈 단장과의 불화가 손꼽히고 있다.

박 단장은 김 감독과 OB 베어스(현 두산) 시절 사제의 인연을 맺은 사이로 처음엔 김 감독도 박 단장의 부임을 반겼다. 박 단장도 “감독님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겠다”고 말해 둘의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둘 사이는 삐걱거렸다.

시즌 준비 과정인 스프링캠프 기간 중 둘은 그라운드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반목했으며. 개막 직후에는 김 감독이 2군 투수 4명의 1군 동행을 요청했으나 박 단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마찰이 본격화 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21일 한화가 벤치클리어링 끝에 삼성에 패한 뒤에도 두 사람은 훈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감독은 경기 뒤 강경학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추가 타격 훈련을 하려 했으나 박종훈 단장이 구단 운영팀장을 통해 이를 만류한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 감독은 결국 한화를 떠나게 됐다.

한편 한화는 현재 18승25패 승률 4할1푼9리로 리그 9위에 머물러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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