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을 경질한 가운데, 김 감독과 박종훈 단장과의 불화도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을 경질한 가운데, 김 감독과 박종훈 단장과의 불화도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23일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김성근 감독이 21일 홈 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했다”며 “김 감독은 ‘이런 상황이면 감독으로 더 일하기 어렵다’고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감독은 구단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7위의 성적을 거두고 구단측은 이례적으로 계약기간이 남은 김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대신 올 시즌을 앞두고 박종훈 단장이 새롭게 영입돼 감독과 단장의 투톱 체체로 운영됐다. 이에 김 감독은 1·2군 전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1군 경기 운영만 맡으며 권한 일부가 빼앗기게 됐다.

김 감독과 박 단장은 올 초 오키나와 캠프에서 의견차로 한 차례 충돌을 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2군에 있던 투수 김혁민, 김용주, 김범수, 김병현을 직접 보고자 했다. 훈련을 지켜본 뒤 1군 합류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박 단장은 김 감독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김 감독은 반발했지만 결국 뜻대로 할 수 없었다.

또한 지난 21일 벤치클리어링이 있고 김 감독은 이용규 최진행의 부상, 정현석이 난투극에 가담해 외야진이 모자란 점을 들어 2군 선수들을 보겠다고 전했지만 거부당했다. 박 단장은 1군 선수만 보내겠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이다.

이처럼 김 감독과 박 단장의 의견 충돌로 팀 분위기도 어수선 해졌고, 최근 4연패 순위도 추락하는 결과까지 낳게 됐다.

이날 소식이 전해지고 온라인상 네티즌들은 “이미 박종훈이 단장으로 올때 예견된 수순이었다” “박종훈 선수도 좋아했었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둘의 파워게임에서 박종훈이 이겼네” “한화 보이콧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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