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차별없이 공존하는 숲처럼
해묵은 갈등 버리고 탕평시대 열어
만인의 지혜 도움닫기로 협치 실현을

▲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말도, 탈도 많았던 지난날 수레바퀴의 흔적은 과거가 되어 바람처럼 스쳐가고 촛불을 밝힌 아이들이 별빛되어 새 역사의 장을 열었다. 처음처럼, 또 다시 한 자락 희망과 기대로 비관보다는 낙관의 생각을 품고 예전의 우리가 아닌 한층 성숙된 시민의 자격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국민 모두가 동일 출발선상에 서 있다.

파리는 하루에 100㎞를 갈 수 있을까. 모기는 마천루와 같은 아파트 옥상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새삼 이런 의문을 품는 것은 지금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지구상 변화의 물결이 그 동안의 지식으로 풀기에는 수많은 난제와 한계가 있음이다. 달리는 말 엉덩이에 달라붙어 있는 파리는 100㎞를, KTX에 탑승한 파리는 하루에 400㎞도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고 엘리베이트안의 모기는 100층도 오를 수 있다. 만인의 지혜(衆智)를 차세(借勢)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할 ‘협치(協治)의 시대’가 도래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힘든 정치적 환경이라 했다. 과반의석을 보유한 정당이 없고 선거에 패배한 당의 분열은 현실이 될 거라 예상했다. 외부 환경이 어떨지라도 우리의 가치는 우리의 힘으로, 길은 멀고 험할지라도 새로운 ‘움’을 만들어가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본래 없었던 것(本來無物)을 한강의 기적으로 승화한 우리네 저력을 믿고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이제, 그곳에 사람 사는 향기(人間味)의 새싹이 움트게 해 살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될 시절인연이다.

숲에는 1등, 2등, 3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공존하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 무엇인가. 좋음은 어떤 것인가. 참(眞)이기에, 선(善)하기에, 아름답기(美)에 좋은 것 아니겠는가. 낡은 이념과 지역과 세대 간의 갈등은 버리고 중지(衆智)를 빌려 ‘탕평(蕩平)의 시대’를 열어보라. 이념으로 얼룩졌던 광화문광장에 민심의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시민주권시대’를 열어보라.

손자병법에 귀인(貴人)의 도움을 받는 차세(借勢)전략인 도(道)·장(將)·법(法)을 돌아보자. 도(道)는 의(義)와 의로움을 말하며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의로운 일일 때 가능하며 남에게도 의로워야 한다. 복사꽃 필 무렵 유비, 관우, 장비가 성(性)은 다르지만 형제의 의를 맺어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섬기고자 한 ‘도원결의’를 배우자. 장(將)은 일의 의미와 나의 능력을 설득하고 입증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인을 찾는 것이다. 영국 은행에서 4500만달러 차관으로 조선소를 건설한 정주영 회장은 500원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으로 1800년대 영국의 조선역사 보다 300년 앞서 거북선을 만들어 일본의 침략을 물리쳤다는 논리와 배포로 엄청난 차세를 실현했다. 법은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 현재 돌아가는 시스템의 전체와 부분을 보고 작동원리를 알고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3번의 파직에도 불구하고 복직에 성공한 ‘위대한 패배자’ 덩샤오핑은 국가를 외국에 개방하고 국민을 잘 살게 하는 도(道)를 위해 자본주의시스템과 지도자선출제도를 도입해 대국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새 지도자의 귀인은 누구이고 새 대통령은 누구에게 귀인이 되어야 하는가. 갈라져 정쟁을 벌였던 모든 이에게 귀(耳) 기울이고 귀(貴)하게 여기면 함께하는 ‘우리’가 되지 않을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의 문, 빛이 되는 문, 광화문(光化門)시대를 활짝 열어가자.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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