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 320억…전년比 57억 ↓
대전시 687억의 절반에도 못미쳐

▲ 자료사진

산업도시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중소기업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나타났다. 올해 울산시의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전국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로 집계됐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기업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23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7년 중소기업 육성사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올해 울산시의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320억원으로 세종특별자치시(163억원)를 제외하면 전국 최하위로 집계됐다. 울산시의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2015년 487억원, 2016년 377억원,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5.1% 감소한 320억원에 그쳤다. 울산의 최근 3년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감소율은 평균 -34.2%에 달했다.

중소기업 육성사업 수도 올해 31개로 세종시(21개)를 제외하면 꼴찌다.

중기 지원금은 7대 특광역시 가운데는 서울이 6439억원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대구 1523억원, 부산 1187억원, 인천 1036억원, 광주 906억원, 대전 687억, 울산 순이다. 울산의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대전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적은 강원(459억원) 보다도 139억원이나 적었다.

울산은 다른 특광역시와 비교해 중소기업당 지원 금액이 크게 적었다.

 

2014년 기준 울산의 중소기업은 7만3874곳으로, 지난해 기준 업체당 지원액은 43만여원이다. 대전(10만9500여곳)과 광주(10만2877곳)의 업체당 지원액이 60여만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금액이다.

올해 울산지역 예산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분야는 인력분야로 지난해 76억원에서 올해 23억원으로 69.7%(53억원) 감소했다. 특히 인력분야 예산은 2015년부터 3년간 84.7%(128억원)나 줄었다. 금융분야도 지난해 68억원에서 올해 32억원으로 52.9%(36억원) 감소했다.

반면 기술분야는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172억원으로 14.6%(22억원), 창업과 경영분야는 지난해 각각 41억원에서 45억원으로 9.7%(4억원) 증가했다.

울산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울산은 대기업 중심의 지역경제 구조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의 하청업체인 중소기업들이 많다”면서 “이들 대기업의 영향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많이 나빠졌는데 중기 관련 예산까지 계속해서 줄어든다면 더욱 더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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