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으로 촬영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이 조만간 제주도와 서해 남부 연안으로 유입될 보여 수산 피해 등이 우려된다고 국립수산과학원이 24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22일 선박과 드론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동중국해 북부해역과 제주 서남부 해역에서 폭 2~5m에 이르는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이 최장 수 킬로미터의 띠를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서쪽 20㎞에서 발견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는 폭이 10~20m, 길이가 6㎞에 달했다.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과 해양경비안전부가 지난 18일~21일 벌인 예찰 결과 전남 신안군 가거초 서쪽해역과 제주시 애월읍 북동쪽 2마일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이 발견됐다.

수산과학원은 최근 며칠간 계속 서풍과 남서풍이 불어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이 제주도 북서부~서해 남부 연안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 지난 2월 27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서우봉해변 모래밭에 괭생이모자반이 쌓여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봄철 제주와 서·남해안에 유입돼 경관 훼손, 악취 등 피해를 주고 조업과 항해에도 지장을 준다.

제주도 연안에는 이미 상당한 양이 유입돼 5월에만 680t을 수거했다.

괭생이모자반은 붙어살던 암반에서 떨어져 나와도 가지에 있는 수많은 공기주머니 때문에 수면에 떠서 바람과 해류를 따라 이동하며 계속 성장한다.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천리안 1호 해양관측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말께 중국 상하이와 저장성 연안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처음 발견된 이후 2월 중순부터 표층 해류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남해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이 해안으로 밀려와 쌓이면 경관을 해치고 썩으면서 내는 악취 때문에 관광산업에 피해를 준다.

어장과 양식장의 그물에 붙어 시설을 파손시키거나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고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5년에는 중국 남부 해역에서 발생한 괭생이모자반이 해류를 따라 제주와 전남 연안에 약 2만t이 유입돼 이를 치우느라 해당 지역 지자체와 어민들이 몸살을 앓았다.

수산과학원 서영상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제주도 주변과 서해 남부해역에서 발견된 대량의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이 연안으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지자체와 어촌계 등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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