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4대강 감사’ 반발·청문회 자료 문제제기에 냉각 기류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與 “오랜 국정공백 메우기 위한 청문회…한국당 품격 기대”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순항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인사검증 무대인 데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만 향후 내각 구성 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문회 결과에 따라 내주부터 이어지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이은 후속 내각 임명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또 우원식 원내대표가 이끄는 새 원내지도부의 ‘협치’ 시험대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 정부가 우선순위로 내세우는 각종 개혁입법 과제와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키려면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수다.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는 등 정권 초반 원만한 협치 분위기가 조성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당이 문 대통령의 4대강 사업 감사 지시를 “전형적인 정치감사”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허니문’ 무드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대통령의 일방적 명령이 정상적 국정운영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라면서 “해당 장관의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의적 자료제출 거부로 정상적 청문회 진행이 불가능할 만큼 어려워졌다”고 엄포도 놨다.

이에 민주당은 혹여 국회 분위기가 냉각될까 우려하는 분위기 속에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이번 청문회는 오랜 국정 공백을 메우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임이 충분히 감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다. 얼마 전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간에 기탄없는 대화를 했던 연장선에서 품격있는 인사청문회의 선례를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한국당이 자료제출을 문제 삼았는데 확인해보니 역대 총리 후보자 중 제출률이 가장 높다”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아주 깊게 배인 총리 내정이다. 아주 합리적이고 협치에 강점을 갖고 계신 분이다.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경화 외교장관 내정자는 위장전입 문제가 좀 있긴 하지만, 그걸 청와대가 직접 드러냈다. 그런 흠결보다 훨씬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이 정부는 인사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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