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보 ‘경고’…“대부분 허위로 확인, 투자 유의해야”

 

최근 ‘1조 원 대형 수주’, ‘마지막 매집 기회’, ‘메가톤급 재료’ 등 과장된 표현과 함께 무작위로 보내진 종목추천 문자 메시지로 개인투자자들이 100억 원 가까이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4일 ‘리치클럽’, ‘부자아빠’, ‘신부자아빠’ 등 확인되지 않은 주체가 문자 메시지를 대량 살포한 뒤 주가가 급등락한 5개 종목에 대해 대량 매수 계좌를 중심으로 매매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비자경보 ‘경고’를 발동했다.

이들 문자 메시지는 구체적인 목표 금액과 시점 등을 특정해 불특정 다수 개인투자자의 묻지마식 추종매수를 유도하는 공통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또 호재성 문자 발송 대상이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문자가 보내진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이들 종목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집중적으로 순매수했고, 결국 개인투자자는 95억 원의 매매평가손을 기록했다.

금감원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접수된 49건의 제보 중 42개가 쏠린 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호재성 공시 등이 없었음에도 문자 메시지 발송 혐의 기간 중 주가와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후 문자 내용과 다른 공시가 발표되거나 해명공시가 나오면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문자 발송 전 집중 선매수하고 문자 발송 뒤 매도한 양태 등을 파악해 혐의계좌를 추출, 계좌 추적해 발송 주체와의 연계성을 확인해 불공정거래 세력을 찾아낼 계획이다.

박은석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 국장은 “해당 상장사 업무 담당자를 면담한 결과 이들 문자 메시지 내용은 대부분 허위 사실로 확인됐다”며 “문자 메시지나 SNS 등을 통해 퍼지는 미확인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업의 재무상태나 경영 안전성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도 해당 문자 메시지 유포 사례에 대해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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