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원자력공학과 송종순 교수 ‘해체전략’ 용역

▲ 송종순 교수.

6월 18일 영구 정지되는 고리원전 1호기를 해체할 때 현재 가동 중인 2호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송종순(55)교수는 “고리원전 1호기를 짓고 나서 10년 뒤에 고리원전 2호기를 지어 1호기를 단독으로 해체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지만, 가동 중인 2호기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해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24일 밝혔다.

송 교수는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의 ‘해체전략 주요 인자 분석 및 평가’ 용역을 수주해 내년 10월까지 고리원전 1호기 해체전략과 방법 등을 제시하게 된다.

송 교수는 미국과 독일, 일본, 영국 등 외국의 사례와 국내 실정 등을 분석해 방사능 제거, 원자로 해체 준비, 폐기물 관리, 부지 복원 등 전반적인 해체전략을 만들 계획이다.

고리원전 1호기 해체를 하려면 먼저 방사능에 오염된 기계나 각종 장비를 깎거나 씻어내 방사능을 낮추는 ‘제염’ 작업이 필수다.

최근에는 원격으로 절단이나 해체 작업을 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돼 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리원전 1호기는 1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해체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중간 저장시설이 확보되지 않은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제시됐다.

송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 430개가 2030∼2040년에 해체될 예정인데 우리가 자체 기술을 확보하면 해외 시장도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국가 간 국제협력을 통해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리원전 1호기는 1977년 6월 19일 가동을 시작했으며 설계 수명 30년을 넘기고도 수명 연장을 거쳐 40년간 전력을 생산했다.

한수원은 6월 18일 영구 정지되면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인데 15년간 1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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