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난입해 신부, 신도 등 인질로 잡아

▲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무장반군이 신부와 신도 등을 납치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와 AP 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필리핀가톡릭주교회의 의장인 소크라테스 빌레가스 대주교는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 성당에 무장세력이 난입해 신부와 신도, 성당 직원 등을 인질로 붙잡고 정부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질 수는 4∼14명으로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가 엇갈린다.

현재 인질들이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질극을 벌이는 무장세력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단체 마우테다.

마우테는 23일 마라위 시를 사실상 점령하고 학교, 성당 등을 불태웠다.

게다가 정부군과 경찰 3명이 마우테와의 교전 과정에서 숨지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민다나오 섬 전역에 계엄령을 발동했다.

필리핀 경찰은 전국에 비상경계 태세를 발동하고 마우테와 다른 이슬람 반군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24일 오후 귀국해 민나다오 섬 일대 무장반군 소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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