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가 마지막 퍼팅을 성공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출전
가르시아 등과 동반 플레이
강성훈·노승열·김민휘도 나와

한국 골프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오른 김시우가 안마당 골프장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시우는 26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장(파70)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한차례 대회를 쉬었던 김시우는 애초 이 대회까지 건너뛰고 특급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시우는 생각보다 몸 컨디션이 빨리 회복된 데다 콜로니얼 골프장이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도 걸리지 않아 출전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김시우가 사는 댈러스와 콜로니얼 골프장이 있는 포트워스는 국제공항을 공유하는 등 같은 생활권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 2라운드 조 편성에서 김시우를 특급 스타로 예우했다.

김시우는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 그리고 올해 파머스 인슈런스오픈 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존 람 등 스페인 출신 스타 2명과 동반 플레이를 치른다.

김시우의 몸값이 수직으로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조 편성이다.

김시우는 가르시아가 마스터스 제패할 때 퍼터를 집게 그립으로 쥐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집게 그립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우승한 특별한 인연도 있다.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세계랭킹 7위 조던 스피스(미국)다.

그는 요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스피스는 고향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에서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 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두 방이나 내는 등 샷도 문제였지만 실상은 퍼팅이 더 큰 문제였다.

스피스의 최대 무기는 그린 플레이였다.

도저히 넣을 수 없을 것 같은 라인과 거리에서도 척척 홀에 빨려 들어가는 신기의 퍼트를 앞세워 세계랭킹 1위까지 정복했던 스피스는 지금은 PGA투어에서 퍼트가 서툰 순위로 앞줄에 섰다.

컷 탈락한 AT&T 바이런넬슨 때 2라운드까지 퍼트 순위는 156명 가운데 137위였다. 1라운드에서 68타를 쳤지만 퍼트 순위는 114위였다는 사실은 스피스의 그린 플레이가 얼마나 무뎌졌는지를 웅변으로 말해줬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을 포함해 9승을 따낸 블레이드형 퍼터를 버리고 말렛형 퍼터로 바꾸고 코치와 퍼팅 그린에서 연습에 매달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댈러스 주민인 스피스 역시 콜로니얼 골프장은 안방이다.

안방에서 타이틀 방어로 구겨진 체면을 되살리겠다는 게 스피스의 출사표다.

강성훈과 노승열, 김민휘도 출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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