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이승우 등 선수들이 24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축구종가’와 수원서 격돌
기니·아르헨 승리로 16강 확정
체력안배 차원 이승우 등 제외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따낸 태극전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4년 만에 만나는‘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역대 첫 조별리그 전승 달성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최종전을 펼친다.

한국은 기니(3대0승)와 아르헨티나(2대1승)를 잇따라 꺾고 2연승(승점 6·골득실+4)을 기록, 1승1무(승점 4·골득실+3)를 기록한 잉글랜드를 제치고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2승을 기록한 한국은 3위 기니(승점 1·골득실-3)와 승점 차를 5로 벌려 잉글랜드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마음 편하게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치게 됐다.

잉글랜드와 U-20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 것은 1993년 호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결과는 1대1 무승부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 상승세를 앞세워 잉글랜드까지 꺾고 역대 U-20 월드컵 통산 처음으로 조별리그 전승 달성을 노리게 됐다.

한국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 잉글랜드 U-18 대표팀(2대0승) 및 U-19 대표팀(2대1승)과 대결해 모두 이겼고, 2015년 FIFA U-17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나 득점 없이 비긴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태극전사들이 맞붙은 잉글랜드 U-19 대표팀은 이번 U-20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한국은 이윤현(전남)과 강지훈(용인대)의 연속골로 2대1 승리를 따낸 만큼 자신감이 충분하다.

조 1위를 확정하면 16강에서 C/D/E조 3위와 맞붙게 되지만 조 2위를 하면 C조 2위와 대결한다.

16강 대진을 따지면 조 3위 팀과 싸우는 게 나은 만큼 잉글랜드전에서는 승리하는 게 유리하다.

신태용 감독이 세운 조별리그 목표는 2승1무였다. 목표치의 80% 이상 도달한 만큼 신태용 감독 역시 잉글랜드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두겠다는 의지다.

잉글랜드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앞세운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 능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전방 공격진의 제공권도 좋다.

얕볼 수 없는 전력인 만큼 한국은 16강 진출의 기쁨을 잠시 접어두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잉글랜드에 패한 채로 16강에 나서면 분위기 재정비에 애를 먹을 수 있어서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선수 로테이션’을 고심하고 있다.

1, 2차전까지 골키퍼 송범근(고려대)을 필두로 정태욱(아주대), 이상민(숭실대), 조영욱(고려대), 이승우, 이유현(전남) 등 6명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이진현(성균관대)도 176분을 뛰어 사실상 풀타임이나 다름없다.

신 감독은 오는 31일 예정된 16강전에 대비해 ‘풀타임 멤버’들은 잉글랜드전에 반게임 정도 뛰게 하고,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신 감독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 후 기자들과 만나 “잉글랜드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겠다”면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바르셀로나 B)를 쉬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 팀 운용에 대해 “경기에 많이 출전 못 한 선수들을 기용, 어떻게 승리를 쟁취할지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막연히 경기에 못 뛴 선수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길 수 있고, 사고 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겠다. 또 어느 선수가 나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테이션을 한다 해서 경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잉글랜드전은 절대 쉬어가는 경기가 아니다”면서 “체력이 있는 선수를 써서 전술을 바꾸고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조별리그 3승 도전에 대해서는 “분명 좋겠지만, 무리해서 하려다 역효과가 나면 16강, 8강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하던 대로 준비하겠다. 크게 동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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