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 ‘마우테그룹(Maute Group)’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도시 마라위를 점령해 폭동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제공.

필리핀 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 ‘마우테그룹(Maute Group)’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도시 마라위를 점령해 폭동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최소 21명이 사망한것으로 집계됐으며 수 천명의 마라위 시민들이 피난길에 오른 상태이다.

25일 필리핀 현지 언론 필리핀 스타는 “23일(현지시간) 정부군이 마우테그룹을 몰아내기 위해 마라위에 투입됐으며 정부군과 마우테그룹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총격전 중 무장세력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필리핀군 군인 5명과 보안요원 1명, 경찰 2명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군 측 부상자는 31명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동은 지난 23일 필리핀군이 마라위에 은신하던 테러 용의자이자 IS의 동남아 지역 총책임자로 알려진 이스니론 하피론의 거처를 급습하면서 발생했다.

필리핀 국방장관은 급습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고 마라위의 무장반군들이 동맹단체인 마우테에 도움을 요청해 100여 명의 무장세력이 추가로 마라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마라위를 점령한 마우테그룹은 시청과 병원, 경찰서 등을 차례로 점령하고 교회와 민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마우테그룹은 경찰서장을 참수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을 풀어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마우테그룹의 마라위 점령 소식을 전해 들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러시아 일정을 단축하고 필리핀 귀국길에 올랐다.

두테르테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을 가혹하게 다룰 것”이라며 “(반군 진압에) 1년이 걸린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한 달 안에 끝나면 더 행복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반군을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계엄령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필리핀 헌법상 계엄령은 최초 60일간 발동할 수 있으며 의회 승인을 얻어야만 연장이 가능하다.

또 필리핀 귀국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IS의 위협이 계속될 경우 중부 비사야스섬, 북부 루손섬 등 필리핀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우테그룹은 지난해 9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민다나오섬의 다바오시 야시장에 폭탄테러를 가해 85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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