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라리스쉬핑 부산해사본부.

부산해양경비안전서(부산해경)는 지난 3월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VLOC)인 ‘스텔라데이지’호 선사를 25일 압수수색하는 등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부산해경은 25일 오전 9시께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서울 본사와 부산 해사본부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해경은 서울 본사와 부산 해사본부에 각각 10여 명의 수사관을 보내 영장을 제시하고 오후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부산해경이 제시한 영장에는 폴라리스쉬핑의 개조 선박 부실관리, 상갑판 균열로 긴급 수리에 들어간 스텔라퀸호의 신고 누락,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후 해경에 지연 신고 등과 관련한 혐의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은 또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원들이 중국 항구에 입항할 때 중국 항만 관리에게 수년간 술·담배를 제공해 온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원과 선사 사이 통화기록과 내용, 사고 이후 선사의 대응 및 조치, 선박 운항일지·안전점검·수리내용·선박검사·선적기록 등의 자료 전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측은 이날 회장실을 비롯해 경영진 방을 샅샅이 뒤져 관련 자료와 장부를 압수수색했다고 선사 관계자는 전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을 비롯해 사고 전반에 걸쳐 제기된 의혹을 모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의혹 해소를 위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지난 17일 오전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남대서양에서 항해중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선원의 조카인 아기가 조속한 수색재개와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중인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도중 지난 3월 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소식이 끊겼다.

선원 24명 중 2명이 구조된 이후 22명은 실종 상태다.

한국인 선원 9명 중 일부 가족이 선사와 보상안에 합의한 가운데 나머지 가족들은 선사와 정부 측에 중단된 수색을 계속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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