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이후 中관광객 급감...하루 내방객 20명이하로 뚝

3월 이후 매출 40여% 하락

▲ 울산 진산면세점이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의 유일한 시내면세점인 진산면세점이 최근 사드 보복의 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25일 진산면세점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인 한한령(한류 제한령) 발표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전체 매출액이 전년대비 40% 이상 크게 하락했다. 특히 면세점의 주력상품인 화장품 매출이 중국 관광객 감소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새정부 출범이후 분위기 변화가 생기면서 관광객들이 소폭 늘었지만, 매출 하락폭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릴 때면 늘어난 수요에 화장품을 구하기 어려워 부산 등지에서 울산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울산 유일의 진산면세점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면세점 시계코너에서 일하는 한 점원은 “사드 보복 이전에는 내국인 고객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더 많았지만, 중국인 손님이 줄어 지금은 비율이 비슷하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이나 울산항에 입항한 선원, 중국인 근로자 등 하루에 매장을 찾는 고객이 평일에도 40~50명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내방객도 20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진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을 때는 여행사에서 먼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화장품 등을 주문해와 상품 발주를 늘리는 일도 잦았는데 지금은 그런 문의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외국인 매출이 줄면서 면세점 측은 내국인 손님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진산면세점은 평일 기준 50만원, 휴일기준 80만원 이상 구매시 대마도 당일 무료왕복승선권을 지원한다.

진산면세점 강석구 대표는 “본격적인 사드 보복이 시작된 3월부터 이번달 초까지는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면세점 비수기인 5월이 지나고 휴가철이 시작되면 내국인 고객이 늘면서 매출액이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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