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플로리다 남부 해안에서 올 1월초부터바닷물이 검은 색으로 변하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과학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흑조(黑潮) 혹은 검은 찐득이, 얼룩으로 부리는 이 검은 물덩어리는 지난 2월 최고조에 달했을 때 네이플스에서 플로리다 키스 산호초에 이르는 길이 100마일의 거대한 군집을 이뤘다. 현재 이 검은 물덩어리는 플로리다 키스를 지나 남쪽으로 향하면서 희석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전문가들조차 이 검은 덩어리가 무엇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그러나 해양동물들은 이 검은 덩어리의 존재를 파악하고 이를 피하고 있어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한가지 점에서는 일치하고 있다. 이 검은 물덩어리가 플로리다 강들로부터 유입된 물질때문에 유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또 검은 덩어리는 일종의 대규모 플랑크톤 꽃가루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추측도있다. 사라소타에 위치한 모트 해양독성연구소의 해양화학자 리처드 피어스는 거대한 플랑크톤 꽃가루가 햇빛을 흡수해 물빛을 검게 만들었을 것이며 야간에 이들 플랑크톤은 산소를 끌어쓰기만 하기 때문에 산소가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물고기들은 이 검은 덩어리를 피하게 됐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한다.

 과학자들은 이번 검은 물덩어리가 몇년전 멕시코만 북부 미시시피강 하구에서 발생한 죽음의 지역 현상과 다르다고 전한다. 당시에는 모든 어류와 생물이 떼죽음을 당했지만 이번에는 어류 등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지금 해양과학자들은 불가사의한 검은 물덩어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연구에 본격 착수한 시점에 검은 물덩어리는 이미 많이 희석된 상태였고 희석된 물덩어리마저 끊임없이 떠다니고 있어 어려움은 매우 크다. 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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