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휴대전화 2대 복구…당시 촬영된 사진·영상은 없는 듯

▲ 26일 오전 목포 신항 사무실에서 열린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 소위원회에서 한 위원이 휴대전화 등 복원 현황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선체서 나온 휴대전화 2대가 복구됐다.

데이터가 비교적 온전히 되살아나 침몰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 소위원회는 26일 오전 목포 신항 사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전문복원 업체인 모바일랩이 수행한 휴대전화 2대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공유했다.

희생자 A씨 휴대전화에서는 전화번호부(255건), 통화목록(4142건), 문자메시지(2952건), 카카오톡(3만1895건), 사진(14만2162장), 영상(8개), 음성(409개) 등 데이터가 복구됐다.

이 기기의 최종 정상 작동 시각은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1분이었다.

침몰 당시 휴대전화의 위치를 확인한다면 해당 구역의 침수 시각을 추정하는데 결정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사용자는 오전 9시29분까지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후 휴대전화에서 멀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모바일랩 측은 설명했다.

미처 읽지 못한 수신메시지는 “꼭 연락해야 돼” “해경이 경비정 투입했대. OO야 죽으면 안 돼 꼭 살아있어야돼” “OO야 헬기 탔어???” 등 내용으로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오전 10시1분 마지막으로 수신된 메시지는 “나왔어?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라도 연락해줘”였다.

수학여행 출항 과정에서는 안개로 출항이 지연될 시점인 4월15일 오후 6시42분 “안개로 못갈 듯”, 오후 7시2분 “교감은 취소 원하고” 등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휴대전화에서는 전화번호부(516건), 통화목록(8466건), 문자메시지(5002건), 카카오톡(4만1646건), 사진(32만3729장), 영상(583개), 음성(1422개) 등 데이터가 복구됐다.

이 기기의 최종 정상 작동 시각은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47분이었다.

그때까지 2∼5분 간격으로 부재중 전화 목록에 남은 마지막 4통은 부모에게 걸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발신인은 ‘엄마’ ‘아빠’를 칭한 것으로 보이는 ‘MOM’ ‘아FA’였다.

사진량이 많은 것은 직접 찍은 사진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화면에 노출된 사진도 기기에 자동 저장되기 때문이라고 모바일랩 측은 설명했다.

참사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줄 사진이나 영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된 2대 모두 사진, 영상 데이터의 최종 생성 시각이 참사 발생 시점 이전으로 침몰 당시 촬영된 기록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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