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고립시키고 대규모 공격에 나서자 아랍언론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네로", "도살자", "살인전문가" 등에 비유하며 연일 비난을 퍼부었다.

 아랍 언론은 또 1일 미국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지지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집트의 알 아크바르지는 과거 네로 황제가 로마를 파괴했듯이 샤론이 중동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며 샤론은 중동의 네로라고 주장했다.

 아크바르지는 샤론 총리가 집권후 3개월 내에 팔레스타인의 무력투쟁을 진압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이성을 잃고 무방비 상태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는 더욱 강한 저항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의 알 아흐람지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 저지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집션 가제트지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별장에 앉아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폭력행위를 막지 않는다고 비난한 것은 더없이 멍청한 일이라며 라말라에서 자행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에 수치를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르단 타임스지는 샤론을 영원한 테러범이라고 규정하고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피가 묻은 손을 가진 그는 평화를 이룩할 수 없으며 지금 그가 하고 있는 것처럼 오로지 전쟁 밖에 일으킬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죽고 집들이 파괴된다 해도 고난이 클 수록 자유와 해방을 위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 의지도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랍뉴스지는 샤론은 이스라엘과 국민에게 고통과 불안만 가져다줄 살인 전문가라며 이스라엘군이 2차 대전 때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자행했던 것과 같은 대규모 살육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의 티슈린지는 베이루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아랍평화안이 전세계적인 환영을 받은 직후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뤄졌다며 도살자이자 침략자인 샤론을 지지하고 희생자들을 비난하는 미국의 편파적인 입장에 모두가 경악했다고 꼬집었다.

 시리아의 알 타우라지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행위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책이 파산했으며 팔레스타인과 아랍인들의 테러화를 막을 수 없다는 무능의 표현이라며 전체 아랍권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 카이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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