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옥타브 록 보컬로 90년대 풍미
4집앨범 뒤 파산 생계 위협받기도
‘눈빛만 들려’로 재기의 용기 내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K2의 ‘슬프도록 아름다운’과 ‘잃어버린 너’, ‘소유하지 않은 사랑’.

모두 4옥타브를 넘나드는 록 보컬 김성면(50·사진)이 불러 크게 히트한 노래들이다. 애절한 미성과 고음의 절창이 매력적인 곡들로, 노래 좀 한다는 남자들의 노래방 도전 곡으로 불리곤 했다. 19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은 K2 김성면이 신곡 ‘눈빛만 들려’를 최근 발표했다. 2004년 K2 4집 이후 13년 만의 컴백이다.

최근 서울 홍대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긴 공백기에 대해 “사연이 많았다”며 심호흡을 했다.

“4집을 끝내고 파산하면서 힘들었어요. 음악 하는 사람인지 생각 못 할 정도로 이자를 메울 생각밖에 없었어요. 제가 음악, 공연 욕심이 많은 사람인데 힘들다 보니 오랜 시간 무기력하게 살았어요. 의욕이 없었죠.”

그는 2008년 파산 신청을 하고 2009년 법원으로부터 면책 결정을 받았다. 이어 “이전 소속사와 악연이었다. 소속사를 나오면서 떠안은 음반유통사 빚이 컸다”며 “사람을 믿지 못해 동생과 사무실을 차리고 돈을 빌려 3.5집과 4집을 냈지만 결국 사채까지 썼다. 이자를 감당하려고 미사리 라이브클럽에서도 노래했지만, 생계조차 어려웠고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밑바닥을 친 그는 2013년 청주 서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초빙 교수로 나가면서 다시 음악을 할 힘을 얻었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해 10월에 공연을 했다”며 “신기한 것은 9년간 쉬었고 공연 홍보도 안 했는데 1주일 전에 매진이 됐다. 정말 힘이 났고 그때부터 용기를 얻었다. 2015년 MBC TV ’복면가왕‘ 무대도 격려가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눈빛만 들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여름에 후배 가수의 피처링으로 ‘사랑과 우정 사이’를 리메이크하고, 가을에 3년간 가사를 수정하며 공들인 신곡 ‘외치다’를 내고, 겨울에 앨범을 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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