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서
당찬 맏딸역 코믹연기로 인기 몰이

 

“제가 연기 생활 17~18년째입니다. 웃음이 터져서 대사를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웃느라 NG가 너무 많이 나요. 배우 뿐만 아니라 촬영감독님 등 스태프도 웃음을 참느라 사방에서 ‘큭큭’댄답니다. 우리는 진지하게 연기하고 있는데도 사방에서 웃음이 터져요.”

이유리(37·사진)는 이렇게 말하면서 깔깔 웃었다. 그는 요즘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인기 행진 중인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주인공 변씨 집안의 맏딸 ‘변혜영’을 연기하고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홈 코믹극이다. 아버지가 간직한 비밀이 묵직하긴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주말 가족극답게 코미디를 강화해 발랄한 톤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이유리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드디어 ‘연민정’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2014년 안방극장을 들었다 놓은 MBC TV ‘왔다! 장보리’에서 그가 연기한 ‘연민정’은 이름도 잊히지 않는 악녀다. 연민정 덕에 타이틀 롤 장보리(오연서 분)를 제치고 그해 MBC연기대상을 받았지만, 그만큼 ‘연민정’ 이미지가 오래도록 이어졌다.

“연민정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기하진 않았어요. 늘 대본만 생각했고 주어진 역할을 잘해내려고 했어요. 다양한 캐릭터 중 코미디를 별로 안 해 봐서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변혜영을 만나 기쁩니다. 배우로서 좀더 발전을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난 것 같아요.”

변혜영은 당찬 성격의 변호사다. 매사 똑 부러지고,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족을 위해 앞장서는 속 깊은 면도 있다. 대차게 나가는 모습이 시원시원해 시청자의 호응을 얻는다.

이유리는 ‘아버지가 이상해’의 출연진 간 호흡이 너무 좋다는 말을 몇번이고 했다. 특히 시끌벅적한 5남매와 부모가 어울리는 모든 촬영이 즐겁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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