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질감 화법 탄생된 경주서
개인 소장 유화 등 100여점 소개
솔거미술관 8월31일까지 특별전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경주엑스포 윤범모 전시총감독의 설명을 들으며 박수근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20세기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박수근’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는 특별전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이 지난 25일 경주엑스포 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박수근 전시이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의 첫 번째 관외대여 전시이며 가나문화재단의 소장작품과 개인소장가들의 작품까지 소개한다.

전시장에서는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박수근은 생전 신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자주 경주를 왕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주 남산의 자연풍경에 심취돼 화강암 속 마애불과 석탑에서 본인만의 작품기법을 연구했다. 신라 토기와 석물조각들을 탁본하고, 프로타주 기법을 사용하여 화강암의 질감을 구사해 입체감을 부조(浮彫)시킨 방법들이 작가 자신만의 예술적 모태가 됐다.

윤범모 경주엑스포 예술총감독은 “강원도 양구 출신 박수근은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전쟁이라는 시련기를 거치면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룩했고 후대에 국민화가로 칭송받고 있다”며 “박 화백은 생전에 경주를 직접 방문하여 김유신 장군묘의 십이지신상, 임신서기석 등을 탁본한 후 화강암의 질감을 재현하는 작품기법을 탐색하는데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수근은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라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작품의 화풍상 특징은 남산 마애불과 같아 박수근 예술세계의 원형을 헤아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박수근 작품전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을 상영하고 포토존도 운영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31일까지 열린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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