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단협 아직 성과 없어

31일 민주당 찾아 집회 예정

사측 “노사협상으로 해결해야”

▲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26일 울산시청 앞에서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 및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태준 인턴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의 물꼬를 트기 위해 중앙·지방정부를 상대로 중재를 요청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측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중앙·지방정부와 정치권의 힘을 빌어 사측을 압박해 실마리를 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31일 현대미포조선 노조, 현대삼호중공업 노조 등 그룹 조선 3사 노조 대표 등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찾아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 및 성실 교섭 촉구 등을 위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그룹 조선 3사 노조 집행간부와 대의원 등 200여명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현중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

노조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고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 및 성실 교섭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주채권 은행인 KB하나은행 본사도 방문해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강도 높은 자구안 이행을 중단시켜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사측과 80여차례에 걸쳐 2016년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난 4월1일부로 현대중공업이 각 부문별 4개사로 분사됐다.

이후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지난 18일부터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또 노조측 교섭대표인 김진석 수석부위원장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은 지방정부가 나서도록 촉구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시의회 건물 옥상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과연 노조가 불합리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지, 사측이 교섭을 끝낼 의지가 있는지 등을 중앙·지방정부가 나서 따져보고 중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계열사의 실적 호전, 비용절감, 임직원 급여반납 등 뼈를 깎는 노력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지만 회사 경영실적 호전에 의한 것은 아니다”며 “노사간의 협상을 통해 양보할 부분은 양보하고 요구할 부분은 요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26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에 구조조정 중단 및 성실교섭을, 현 정부와 울산시·시의회에 현중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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