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단차…저류지 악취…중앙분리벽 제거…

▲ 울산광역시 혁신도시 전경 / 자료사진

지난 26일 오후 울산시 중구 장현동 에일린의 뜰 2차 아파트 앞 맞은편 인도.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상가가 들어선 쪽은 자전거도로와 보도 사이의 분리대가 말끔하게 제거돼 있었다. 하지만 상가가 없는 쪽은 분리대가 제거되지 않고 그대로 설치돼 있었다. 이곳은 분리대(폭 50㎝)가 보도, 자전거도로와 단차(5㎝)가 발생해 자전거 교행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곳으로 지적돼 LH가 공사를 한 곳이다.

이날 혁신도시 종가로 일원의 자전거도로 전체 14㎞를 돌아본 결과 분리대가 제거된 곳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해 보였다. 이전 시와 중구청, LH가 합의한 내용도 이행하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사고 우려가 높은 자전거도로 시설 개선 등 혁신도시 기반시설에 대한 보완 민원이 준공 6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에도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에 장현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장현동 저류지도 대표적인 보완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인근 아파트의 입주민 대표는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장현동 저류지 때문에 여름에 악취가 발생하고 모기가 들끓고 있다”며 “혁신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저류지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곳에 중구 문화의전당 앞 복산천 저류지처럼 하부에는 저류지를 만들고 상부에는 주차장이나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정LH2단지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앞으로 지나가는 옥동~농소간 도로의 중앙분리벽을 제거해 달라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9월 이전에는 회전교차로를 통해 동원로얄듀크 2단지 앞 상권으로 왕래할 수 있었지만 콘크리트 분리벽이 설치되면서 도로를 한참 둘러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혁신도시에서 떨어져 섬처럼 격리됐다며 분리벽제거를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이효상 중구의회 의원은 “LH에서 혁신도시를 만들때 기반시설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계속해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결국 혁신도시 시설이 이관된 뒤에는 주민 혈세로 시설물을 재정비해야 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구의회는 LH에 미보수된 기반시설을 재정비해 달라는 요청을 조만간 다시 할 계획이다.

LH 부산울산지역본부 울산광역협력단 관계자는 “장현동 저류지에다가 공원이나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아 사업 추진이 힘들다”며 “종가로 일원 자전거도로 단차 문제 등은 자전거 통행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마친 상태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자체나 주민들이 요구하는 보완 사항에 대해서 최대한 노력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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