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중 용의자와 비슷한 외국인 불심검문…긴급체포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여 세 가족에게 약 6000만원을 뜯어낸 말레이시아 국적의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의 예리한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소속 김재호(사진) 순경은 지난 23일 오후 울산대공원 주변을 순찰하던 중 큰 가방을 메고 가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A(37)씨를 발견했다.

최근 중구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판단한 김 순경은 불심검문을 위해 A씨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

A씨가 여권을 꺼내기 위해 가방을 여는 순간 현금다발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수상히 여겨 A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확인 결과 “딸을 납치했다”는 전화를 건 뒤 울산대공원에서 현금 1300만원을 받아챙겨 달아난 사건의 피의자가 A씨였고, 그 자리에서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8일에도 50대 피해자 B씨에게 전화해 “딸을 납치했다”고 속여 현금 2200만원을 챙겼고, 이날 김 순경에게 붙잡히기 직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현금 2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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