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실시설계 결과 반영...당초보다 58억 증액 요청

▲ 울산 울주군 등억온천단지 / 자료사진

군, 실시설계 결과 반영
당초보다 58억 증액 요청
추경 심의에서 전액 삭감
편의시설·조경축소 불가피
별빛야영장 확장과 대비

울산 울주군이 작천정별빛야영장과 함께 전국 최고수준의 야영장으로 만들기 위해 상북면 등억지구에 추진했던 등억야영장 사업(총사업비 150억원, 13만5000㎡)에 급제동이 걸렸다.

1회 추경 심의에 나선 울주군의회 상임위원회가 집행부가 편성한 58억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으로, 실시설계결과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가용예산 부족으로 핵심시설이 빠져 ‘무늬만 야영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울주군의회 행정경제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1회 추경 계수조정을 통해 군이 제출한 등억야영장 사업비 58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상임위는 “당초예산 편성 당시 집행부가 사업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추경에서도 사업비를 지나치게 많이 편성해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울주군은 지난해 편성한 2017년 당초예산에서 등억야영장 사업비로 92억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예산책정 이후인 지난해 11월 끝난 실시설계 결과를 반영해 이번 추경에서 58억원을 추가해 총사업비를 150억원으로 증액 편성했다. 대표적 지역명소인 작괘천의 우수한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을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야영공간 등을 조성해 주민여가와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이다.

군이 당초예산에서 확보한 92억원은 보상비 40억원, 용역 및 하수도원인자부담금 등 8억원, 기반조성 공사비 34억여원 등 대부분 보상비와 기반시설 조성에 투입된다. 결국 58억원의 추경이 삭감되면 실시설계에 나타난 편의시설 등 핵심시설을 갖출수 없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군은 애초 기반조성 사업비로 16억여원을 편성했지만 환경영향평가를 반영해 부지를 성토하고, 작괘천 친수구역 조성사업과 연계해 법면을 정비해야 함에 따라 기반조성 사업비가 배 이상 증가했다.

결국 추경에 요청한 58억원이 삭감됨에 따라 군이 계획한 각종 편의시설과 조경·조명시설 설치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증액이 안되면 실시설계에서 제안된 곤충 모양 등 20동의 카라반야영장은 조성이 힘들어 해당 부지는 빈 공간으로 남게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2개 동으로 예정됐던 편의동 무산이다. 편의동에는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조성이 어려워져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야영장 바로 앞에 작괘천이 흐르고 야영장에 유아용 물놀이 시설이 설치되지만 제대로 된 샤워시설이 없어 야영장 활용도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화장실도 오토캠핑장 반대편에 위치한 간이화장실 1개밖에 없어 이용객의 불편이 뻔하다. 군은 이동식 화장실과 간이 샤워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용객들의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결국 전 연령대가 이용 가능한 특색있는 야영장을 만들겠다던 군의 방침은 일반야영장과 차별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근 작천정 별빛야영장과의 상대적 비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80억원을 들여 조성한 작천정별빛야영장은 매달 치열한 ‘예약전쟁’이 벌어지는 등 ‘대박’을 터트리자 2018년까지 58억원을 추가투입해 확장에 들어간다.

울주군 관계자는 “30일 예정된 예결특위의 계수조정에서 등억야영장 실시설계 예산이 확보되도록 최대한 의회를 설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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