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진, 유해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실험 통해 확인

▲ 코클로디니움의 일시적 포자가 재발아하는 모습.

해마다 우리 연안에서 대규모로 발생해 양식장 등에 큰 피해를 주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신현호 박사팀과 공동으로 코클로디니움이 빛이 없어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 되면 일시적으로 포자를 형성해 에너지를 축적했다가 빛이 공급되면 폭발적으로 발아해 12시간 이내에 원상태로 복원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Harmful Algae’ 5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코클로디니움은 여름철에 대마 난류를 따라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해 고수온과 햇볕 등 성장에 좋은 환경이 되면 대규모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 플랑크톤이다.

코클로디니움에서 분비하는 점액질이 물고기 등의 아가미에 붙으면 호흡을 제대로 못 해 폐사한다.

코클로디니움은 수온이 낮아지고 일조량이 줄어들면 유영을 멈추고 포자 형태로 휴면에 들어가 퇴적층에 가라앉아 생존하다가 다시 적절한 환경이 되면 세포분열을 통해 개체 수를 늘린다.

이런 특성 때문에 코클로디니움은 다른 식물 플랑크톤보다 생존능력이 훨씬 뛰어나고 적조가 장시간 지속하며 확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수산과학원은 코클로디니움의 이 같은 생존 전략을 이용해 빛이 부족한 여름철 장마 기간에 적조 발생 여부를 추적하고 적조를 일으키는 유영 세포의 최소 농도를 확인하는 등 대규모 적조 발생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유영 세포에서 일시적으로 포자를 생성하고 재발아하는 단계마다 적조생물을 사멸시킬 수 있는 인자를 규명하고 빛 차단과 포자생성 억제 등 새로운 방제기술을 수산과학원은 개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 2015년 8월 17일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 수십만마리가 집단 폐사해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물 위에 떠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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