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역적’ 출연한 김지석
실존 인물 연기 처음에도
연산군 재해석해 인기몰이

▲ MBC TV ‘역적’에서 연산을 재해석해 호평받은 배우 김지석.

“연기 17년 차지만 역사적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특히 연산군은 다른 작품에서 이미지가 많이 소비된 인물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연산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연산을 제게 입히려 노력했어요.”

MBC TV ‘역적’에서 연산을 재해석해 호평받은 배우 김지석(36)은 드라마가 끝난 지 2주가 됐지만 “아직 연산으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원래의 밝고 유머 넘치는 성격을 감추고 연산에 몰입하느라 힘들었는지 얼굴 살이 많이 빠져있었다.

“저는 연산과 달리 부모님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역할에 몰입하려고 부모님께 당분간 연락하지 말아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저를 도와주신다며 정말 3개월 동안 전화 한 번 안 하시더라고요. 연산을 연기하면서 ‘혼술(혼자 음주)’도 늘었어요. 곤룡포를 벗고 집에 와도 외로워서요.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폐해졌어요.”

그러면서도 김지석은 다시 한 번 홍길동과 연산 중에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를 고르겠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당연히 연산이다. 정치인 연산의 모습을 재해석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그는 극 중 정치인 연산의 가장 큰 패인으로 애정 결핍을 꼽았다.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결국 홍길동(윤균상 분)으로부터 ‘능상(凌上)’이라는 죄명을 듣게 된 이유도 결국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산도 아버지 성종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부모 자녀 간 사랑이든, 남녀 간 사랑이든 ‘사랑’을 이길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연산은 다 가진 것 같지만 하나도 가진 것이 없었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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