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우 유허지 흔적도 재조명

동학의 창시자 수운(水雲) 최제우(1824~1864)의 종교체험을 분석해 동학의 종교적 측면을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저자인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수운 최제우의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를 통해 수운의 개인적 종교체험이 자연스럽게 제도 종교로 발전된 것이라는 기존 연구의 전제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동경대전> <용담유사> 등 동학의 초기 경전을 살펴 보면 수운이 상제(上帝)를 두려워하고 의심했다는 기록이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수운의 사례는 종교 체험이 특정한 해석 틀에 완벽하게 포섭되거나, 수행과 교리 체계와 같은 해석 틀이 특정 유형의 종교 체험을 필연적으로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한편 책 발간으로 울산시 중구 원유곡길 일원 수운최제우유허지(水雲崔濟愚遺虛址·울산시 기념물 제12호·사진)에서의 흔적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 곳은 수운 최제우가 초가를 짓고 수도생활을 한 터이다. 그는 31세 되던 1855년, 이 곳에서 수도를 하다가 천서를 받고 크게 깨우쳤다 전해진다. 천서는 을묘천서(乙卯天書)라 하며 ‘예수바우골’이라 하여 예로부터 동학의 성지로 알려져왔으며, 현장에는 천도교측 및 지역 인사들이 세운 유허비가 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88쪽. 2만4000원. 홍영진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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