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출루율 선두 ‘용호상박’
올해 처음 타이틀 선두 대결
동갑내기 경쟁 최종승자 관심

 

‘정교한 거포’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와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이 확률게임 2파전에 돌입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날이 많은 김태균이 5월27일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동갑내기 친구의 타율, 출루율 경쟁이 본격화했다.

29일 현재 타율 1위는 이대호다. 이대호는 0.389로, 0.386의 김태균을 근소하게 앞서 있다. 타율 3위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0.361)은 1, 2위와 격차가 있다.

▲ 한화 김태균(아래)이 지난 27일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롯데 이대호와 ‘동갑내기 친구’의 타율, 출루율 경쟁을 본격화 시켰다. 연합뉴스

출루율 1위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출루율 0.468을 올려 0.466의 이대호를 조금 앞섰다. 이 부문 3위는 0.451의 최형우(KIA 타이거즈)다.

이대호가 복귀하면서 많은 전문가가 김태균과의 타율, 출루율 대결을 기대했다. 둘은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아 홈런을 생산하기 어렵다. 김태균은 홈런 욕심을 버리기도 했다.

타점 경쟁도 팀 동료의 도움이라는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타수당 안타, 타석당 출루를 계산하는 타율과 출루율 부문은 변수가 적은 편이다.

정점에 오른 이대호와 김태균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분야다.

둘이 KBO리그에서 타이틀 경쟁을 펼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10년 이상 라이벌 구도를 이뤘지만, 묘하게 엇갈렸다.

프로에서는 김태균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김태균은 프로 첫해인 2001년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이후 한화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03년부터는 타율 3할, 출루율 4할을 보장하는 ‘확실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까지는 모든 타율, 출루율, 홈런 부문에서 김태균이 이대호를 압도했다.

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대호는 2006년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을 달성하며 KBO리그 최고 타자 자리를 꿰찼다.

2008년 김태균이 홈런왕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이대호가 김태균에 우위를 점했다.

김태균은 2010년 이대호보다 2년 빠른 2010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20홈런을 쳤다.

짧은 일본생활을 마친 김태균은 2012년 한국으로 복귀했고, 그해 이대호는 일본으로 떠났다.

2012년 이후 김태균은 홈런과 장타보다 타율과 출루에서 더 돋보였다. 그의 개인 통산 타율은 0.326, 출루율은 무려 0.431이다. 출루율은 KBO리그 역대 1위, 타율은 2위다.

김태균은 최근 5년 사이 4번(2012~2014년, 2016년)이나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2010년 타격 7관왕의 대업을 이뤘다. 김태균이 일본에서 뛴 2010년과 2011년, KBO리그 출루율 1위는 이대호였다.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이대호는 더 노련해졌다. 투수들이 집요한 몸쪽 높은 공으로 위협하고, 변화구로 유인해도 잘 참아낸다.

타율, 출루율 부문 둘의 2파전은 예상한 바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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