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디자인설계 용역 최종보고회
등억교~복합웰컴센터 5개구간에 조명
내달초 착공 9월 완공…총 17억 투입

▲ A구간 교량게이트.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등억집단시설지구에 방문객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빛의 레드카펫’이 깔린다. 야간 볼거리가 부족한 등억지구에 이색 조명이 어우러진 산책 명소가 조성되면 체류형 관광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울주군은 29일 상황실에서 신장열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불산군립공원 등억집단시설지구 야간 도로경관 개선 디자인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 B구간 목재데크.

군은 ‘당신이 주인공이 되는 빛의 거리’라는 디자인 콘셉트 아래 자연과 사람, 빛이 어우러진 경관조명을 설치해 방문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등억교에서 복합웰컴센터까지 2.2㎞를 5개 구간으로 나눠 각각의 특색에 맞는 이색 경관조명을 설치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 17억원이 투입되며 다음달 초 착공해 제2회 울주 세계산악영화제가 시작되는 9월21일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등억교~복합웰컴센터 게이트인 A구간은 ‘빛이 모이다’라는 주제로 붉은색, 녹색, 푸른색의 조명이 설치된다. 특히 등억교 난간에 설치되는 경관조명은 방문객의 움직임에 따라 색이 변하면서 역동적인 모습이 연출된다.

목재데크로 이뤄진 B구간은 ‘오롯한 빛으로 잇다’라는 테마 아래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알리는 장이 된다. 필름 형태의 패턴으로 이뤄진 각 펜스마다 산악영화제와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를 광섬유 패널 조명으로 표현한다. 목재데크 외부는 원거리 및 야외 캠핑장에서의 조망을 고려해 파파라치의 모습을 형상화한 빛 구조물이 조성된다. 나무 아래에도 수종에 맞는 조명등이 설치된다.

차량 경계석 구간인 C구간은 ‘하늘 아래 별을 담다’가 테마다. 하천변으로는 기둥 모양의 열주 조명을, 반대편에는 수목 조명을 설치해 울주 자연의 색을 표현한다. 도로를 따라 설치된 철제 펜스에는 영남알프스 능선의 형태를 표현한 포인트 조명이 연출된다. 야생 동식물 등에 미치는 누출광은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다.

도깨비도로로 유명한 D구간은 ‘빛속에 머물다’라는 주제 아래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갈대조명이 설치된다. 평소에는 밝은 색상의 조명이 비치다가 방문객이 들어서면 동선에 따라 물결처럼 색상이 변환된다. 영화제 로고를 형상화한 조명도 함께 들어선다.

마지막 구간인 E구간은 복합웰컴센터 진입로 일원으로 ‘꽃길 위를 걷다’라는 테마 아래 바닥에 꽃 모양의 조명이 설치된다. 이곳을 지나는 보행자는 광섬유 빛을 통해 피어나는 커다란 꽃 사이로 흩날리듯 나타나는 작은 꽃잎들을 보며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울주군의 상징색을 빛으로 표현해 산악영화제와 연동된 빛의 거리를 만들 계획”이라며 “친환경 LED 조명기구를 이용해 주변 동식물의 생태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