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권인숙 명지대 교육학습개발원 교수(53)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교수는 1986년 서울대 의류학과에 다니던 중 경기 부천시의 의류공장에 위장 취업을 했다가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그러나 조사를 받던 도중 담당 형사였던 문귀동 경장은 위장 취업이나 공문서위조 혐의와는 전혀 상관없는 5.3 인천사태에 대해 캐물으며 권 교수에게 성고문을 가했다.
당시 권 교수는 자신을 성고문 한 문 경장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문 경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권 교수만 구속 기소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조영래 변호사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포함한 166명이 변호를 맡았던 이 사건은 1987년 민주화운동을 촉발 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해자 문 경장은 결국 1989년 강제 추행 등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다.
권 교수는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고 있다. 또 2014년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초대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하며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인권 운동을 촉발한 권 교수를 영입해 대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긴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