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울산마두희축제 기간중 씨름대회 부활

3~4일 중구 성남동 강변주차장 인근 모래밭서 열려

▲ 단옷날 동헌에서 열리던 울산단오씨름대회가 올해부터는 울산마두희축제(6월2~4일)의 세부행사로 개최된다. 장소는 울산시 중구 성남동 태화강 둔치 강변주차장의 특설 씨름장. 명맥 끊긴 태화강 백사장의 옛 씨름대회를 추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울산증성(蔚山甑城·지금의 학성공원)에서 연례적으로 행하던 각희(씨름)대회는 올해부터 조직적으로 한층 성대하게 개최…장소는 울산본부 중도사장(中島沙場)으로 변경하고 상품은 1등상 농우대(農牛代)현금백원. 병영동(兵營東)에서도 씨름대회가 열리는데 1등상 농우대(農牛代)현금백원. 그리고 동천(東川)대사장(大沙場)에서도 동천각희가 열리는데 상품은 1등 대우(大牛), 2등 중우(中牛), 기타 각 등상.(동아일보 1928년 9월19일자)

#울산읍내 음식점조합의 주최로 아래와 같이 씨름대회를 개최한다는데… 금년은 농작의 대풍년인만큼 농민운동에 가장 재미있고 장쾌한 씨름대회를 특별히 대대적으로 행할 예정. 당무자 측에서는 여러가지 준비에 분망하다하며 음8월16일부터 사흘간 울산읍내 중도사장(中島沙場)에서 개최하고 1등에는 금백원을 준다.(동아일보 1930년 9월29일자)

#제4회 남조선각희(씨름)대회를 울산체육회와 조선신문 울산지국 주최로 오는 음8월 16~18일 간 울산중도(中島)백사장에서 거행한다는데, 여흥으로 이와 같은 상품이 있으리라 한다. 1등 금오십원, 2등 금삼십원, 3등 이하 포목(布木)다수, 여흥상품 1등은 농우(農牛) 1두. 2등은 양(羊) 1두, 3등은 돈(豚) 1두.(동아일보 1932년 9월17일자)

명맥 끊긴 울산 태화강 씨름대회가 이번 주말 울산마두희축제를 통해 재연된다. 해마다 10월에 열리던 울산마두희축제가 올해부터는 상반기로 앞당겨 지면서 단옷날 전통민속놀이와 함께 치러지기 때문이다.

단오의 대표적 민속놀이인 씨름과 마두희의 연관관계는 오래 전 문헌에서 확인된다. 울산의 씨름이 문헌에 처음 나타난 건 <학성지>다. 영조본 학성지에서, 그것도 울산풍습 ‘마두희’ 부분에서 확인된다. 내용 중에는 ‘又命兩偏 爲角抵戱 以決勝負’라 하여, 동·서 양편 색전(索戰·줄다리기) 경기를 마친 뒤 양편이 또다시 씨름으로 겨루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울산의 씨름은 예로부터 태화강 둔치에서 펼쳐졌다. 지금은 강변 백사장이 사라졌지만, 울산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과 인근 동천강의 모래밭은 오래 전부터 씨름대회를 개최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왔다. 당연히 울산 사람들은 씨름과 친숙했다. 천혜의 백사장이 있고, 전국 단위 씨름 경기가 해마다 펼쳐지니, 이름 난 장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 태화강 백사장에서 20회(1964년)까지 개최됐던 전국씨름대회는 울산공업센터 공장건설로 모래가 건설 골재로 반출되면서 1965년 이후 복산동의 구(舊)공설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돼야 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의 연구과제 ‘울산의 전통적 놀이문화 씨름’을 수행했던 정상태 울산문화연구소장은 “울산의 태화강과 동천강은 천연의 백사장을 가지고 있는 등 씨름이 성행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특별하게 씨름이 성행했다. 씨름대회는 지역 최대의 축제이자 체육 행사였다. 이번 마두희축제가 마두희의 명맥을 잇는 것은 물론 과거 화려했던 울산 씨름을 다시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7울산마두희축제(6월2~4일) 일환의 씨름대회는 울산시 중구 성남동 강변주차장 인근에 조성된 원형 모래밭에서 열린다. 3일 오후 2~6시는 영남지역 초중등부 대회가, 4일 오후 2~6시는 동 대항 및 영남지역 고등부 대회가 각각 치러진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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