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사장 기자간담회...“2025년까지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30% 달성”

▲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딥 체인지 2.0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 2.0’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고 화학 부문에서는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 체인지 1.0으로 짧은 여름과 긴 겨울의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다진 만큼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전쟁터를 아프리카의 초원으로 옮기는 딥 체인지 2.0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딥 체인지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올 1분기 조 단위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말 8조원에 육박하던 순차입금을 1조원 미만으로 줄이는 등 성장을 위한 체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딥 체인지의 방향으로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것’과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것’ 두 가지를 제시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공략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하며, 세계 1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량을 현재 1.9GWh에서 내년 상반기 3.9GWh,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3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또 한 번 충전으로 700㎞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20년초까지 개발한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 2025년에는 350~1000GWh로 성장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을 세계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와 자동차용 화학제품에 주력한다.

석유사업은 동북아·동남아·중동에서 생산·마케팅·트레이딩 연계 모델을 개발한다. 특히 동북아에서 원유 공동 조달과 반제품 교환 등 수급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찾고, 북미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한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유의 핵심 원료인 ‘그룹III 기유’를 강화한다. 이 시장은 2015년 420만t에서 2025년 630만t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석유개발사업(E&P)의 경우 전통 자원은 베트남과 중국을 중심으로, 비전통자원은 북미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셰일 자원을 생산 중이며 올 초에는 석유개발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바 있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너지·화학 중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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