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음주측정 테스트 통과 못해…다음달 5일 재판

▲ 타이거 우즈

“처방약 때문”…마약성 진통제 바이코딘 복용 진술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가 경찰에 적발될 당시 운전석에서 잠이 든 상태였다고 미국 플로리다주 경찰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스포츠매체 ESPN 등에 따르면 경찰은 “플로리다 주피터 도로에 세워진 우즈의 차를 발견했을 때 그는 운전석에 잠들어 있었고, 이후 호흡 검사에서 알코올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차 안에 혼자 있었고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다.

휴대전화가 무릎에, 두 손은 다리 쪽에 각각 놓여있었다.

주피터 경찰은 전날 새벽 우측 차선에 붙어있는 우즈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발견했다.

차는 엔진 시동이 걸려 있었고 라이트도 켜져 있었다.

운전석 쪽 타이어 펑크를 비롯해 바퀴 휠과 앞뒤 범퍼 손상 등 일부 차량 파손이 있었다.

경찰은 우즈를 깨우자 그가 매우 느리고 혀가 꼬인 말투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우즈는 처음에는 LA에서의 골프를 마치고 막 돌아오는 길이라고 말했다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또 주피터의 집에서 얼마나 멀리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다시 잠이 들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우즈는 길가에서 진행한 똑바로 걷기 등 음주측정 테스트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우즈는 호흡 검사에서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고, 소변 검사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의 음주운전 사건 재판은 6월 5일 팜비치카운티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즈는 전날 오전 7시 18분(미 동부시간) 주피터에서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팜비치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법원 출두를 서약하고 풀려났다.

구치소에서 풀려난 후 우즈는 성명을 내고 “알코올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처방 약에 대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어났을 뿐”이라며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한 것이 이처럼 큰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진술서에서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인 ‘바이코딘’을 비롯해 자신이 복용한 4개의 처방 약을 적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코딘에 대해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과 같은 일을 하는 데 있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손상을 가할 수 있다”면서 복용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한동안 골프계를 주름잡았던 우즈가 생기 없는 눈동자와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모습으로 구치소를 나서는 모습에 AP는 “우즈의 신비로임이 얼마나 부서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수감시설에서 찍은 타이거 우즈의 머그샷.

골프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타이거는 친구이고, 골프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가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잘 되기를 바란다. 다시 골프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않은 도움이 필요하고, 내가 그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최근 몇 년 동안 허리부상으로 시달려왔다.

그는 2014년 4월과 2015년 9월, 10월 등 총 세 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올해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대에 올랐다.

2015년 10월 세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뒤 2016년을 사실상 통째로 쉰 그는 지난해 12월 비공식 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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