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쇠비름

▲ 다육질의 한해살이풀이며 국내 논밭, 산기슭, 척박한 모래밭 어디에라도 잘 자라는 쇠비름.

해열·해독 등에 효과 뛰어나
임산부에 사용 신중 기해야

뙤약볕에 김매기를 하면서 밭고랑 사이의 무성한 잡초를 한아름 뽑아 밭둑에 던져 놓았다. 일주일 뒤 다시 밭에 나갔다. 잡초들 대부분이 말라 죽었는데, 그 중 조금도 시들지 않고 새파랗게 살아있는 ‘지독한 잡초’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쇠비름이다. 농사를 짓는 농부 치고 쇠비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육질의 한해살이풀이며 국내 논밭, 산기슭, 척박한 모래밭 어디에라도 잘 자란다.

쇠비름의 다른 이름 ‘오행초’(五行草)는 다섯 가지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초록색 잎은 목(木), 붉은색 줄기는 화(火), 노란색 꽃은 토(土), 하얀 뿌리는 금(金), 까만 열매는 수(水)를 가리킨다. 그 잎이 둥글고 말의 이빨을 닮았다고해서 마치현(馬齒莧), 잎이 잘 시들지 않고 꾸준히 먹으면 오래 산다고 장명채(長命菜)라고도 불린다. 또 마현(馬莧), 마치채(馬齒菜), 마치초(馬齒草), 산현(山莧), 안동채(安東菜), 오방초(五方草), 돼지풀, 도둑풀, 말비름 이라고도 한다.

쇠비름 맛은 시고 해열, 해독, 지혈 효과가 있다. 세균성이질, 종기, 치질, 습진, 대하, 자궁출혈, 소변불리 등에도 사용한다.

특히 항암효능이 뛰어나다는 소문때문에 요즘은 특히 귀한 대접을 받는다. 오메가3라는 필수지방산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귀한 몸값을 자랑한다. 뇌 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치매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당뇨병 환자는 즙을 내어 먹거나 말린 것을 우려서 매일 마시면 효과를 볼 수가 있다. 끓인 물에 발을 담그면 습진이나 무좀 치료에 도움이 되고 피부염에는 생잎을 짓찧어 바르면 잘 낫는다. 악창과 종기를 치료하는 데도 놀랄 만큼 효험이 있다.

4~5월 경 갓 올라 온 어린순은 잎이 부드러워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이를 삶아서 말려 두었다가 묵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할 때 이를 채취 해 잘게 자른 후 효소를 담는다. 이를 완전히 삭힌 후 걸러내고 다시 2차 발효를 시킨 다음 먹는다.하지만 찬 성질이라 몸이 찬 음인이나 배탈설사를 잘 하는 사람과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며 자궁을 수축하는 작용이 있어서 임산부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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