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혜 울산과학대학교 식품영양과교수 울산북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건강과 환경은 중요한 관련성을 가지며, 우리 삶의 가치 변화에 따라 건강에 대처하는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웰빙(well-being)이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었다면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로하스(LOHAS)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로 건강한 우리의 삶과 더불어 환경 보존을 동시에 추구하고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주의적 가치인 health(건강)와 공동체적 가치인 sustainability(지속 가능성)의 조합으로 표현된다.

웰빙과 로하스의 차이는 웰빙이 이기적인 소비의 개념이라면 로하스는 물질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스스로 행하는 이타적인 성격을 지닌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자연친화적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웰빙이지만 상품을 선택할 때 상품의 재활용 가능성, 친환경적 요소, 거래의 공정성까지 따지는 것은 로하스이다.

예를 들어 웰빙이 나의 건강을 위해 좋은 물을 먹으려고 산에서 좋은 물을 받아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로하스는 몸에 좋은 물을 마시기도 하지만 좋은 물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식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즉 로하스족은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정의와 후대에게 물려줄 미래 지구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사회전반적인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로하스족들의 구매는 지역농산물 이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천으로 만든 기저귀나 생리대 사용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프린터의 카트리지 재활용 등의 실천으로 나타난다. 기존 제품에 비해 발전된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강과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실천하는 기업과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 또한 로하스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평소 우리 생활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로하스는 로하스족의 구매행태를 기본으로 전기 아껴 쓰기, 교통수단으로 소비되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지역농산물 이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쓰레기 분리배출 철저히 하기, 샴푸와 세제 사용 줄이기, 종이 아껴 쓰기와 친환경 제품 선택하기,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만든 제품에 20%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도 구매할 수 있는 의향 가지기, 재활용, 재생원료, 유기농법 등 지속가능한 기법으로 생산된 제품 구입하기 등 이다.

이처럼 로하스적 생활은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것이며 웰빙의 개념에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포함시킨 한 차원 높은 ‘사회적 웰빙’으로 인식의 변화만 가진다면 충분히 실천가능한 내용들이다. 만약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로하스(LOHAS)적 개념을 적용한다면 우리 가족과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내 이웃과 환경, 지속가능한 사회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까지 생각하는 가장 쉬운 배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영혜 울산과학대학교 식품영양과교수 울산북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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