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2013년 스웨덴 스테나(Stena)사와 체결한 반잠수식 시추설비 1척의 건조공정이 선주사의 과도한 요구와 잦은 설계변경으로 지연됨에 따라 발주처에 공기 연장과 추가비용을 청구했다고 2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발주처인 스테나사는 반복적인 설계변경으로 공정지연을 유발해 왔으며, 이를 빌미로 건조 중인 시추설비의 가격인하를 요구해 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처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지난 1일 발주처에 내년 7월 21일까지 공기를 연장하고, 추가비용 2억 9900만 달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스테나 측은 건조 중인 시추설비의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선수금 등에 대한 반환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계약해지는 이미 예상한 수순”이라면서 “발주처의 의도를 파악하고 사전에 이를 충분히 대비해 왔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2분기에 이미 예상 가능한 손실금액 1954억 원을 실적에 선제로 반영한 만큼 추가 손실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당한 반잠수식 시추설비가 기존 가격의 70% 가격에 되팔린 사례가 있는 점이 이번 분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을 빌미로 가격을 깎아 보려는 발주처와 정당한 대가를 받으려는 조선사 간의 ‘밀고 당기기’로 보여진다”며 “극한 대치보다는 합의를 통해 실리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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